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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리뷰52

[소설 리뷰/서평] 전원 범인, 하지만 피해자, 게다가 탐정 - 시모무라 아쓰시(미스터리/추리소설) ※ 추리소설 리뷰이므로 약간의 스포성 발언이 있을 수 있으나, 줄거리 반전 등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 작성하였습니다. [서평] "내가 범인이다!" 역발상이 쏘아 올린 기발함, 그리고 헐거운 논리의 한계1. 들어가는 말: 추리소설의 클리셰를 뒤흔든 파격적인 질문미스터리 장르의 역사는 '밀실'과 '알리바이'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통 본격 추리소설 속 가해자들은 언제나 범행 현장에서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완벽한 알리바이를 제시해 법망을 벗어나려 애쓴다. 탐정의 역할은 그 완벽해 보이는 거짓의 장막을 찢어발기고 숨겨진 진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시모무라 아쓰시의 《전원 범인, 하지만 피해자, 게다가 탐정》은 시작부터 이 오랜 장르적 클리셰를 완전히 뒤집어엎는다. .. 2026. 7. 21.
[소설 리뷰/서평]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미스터리/추리소설) ※ 추리소설 리뷰이므로 약간의 스포성 발언이 있을 수 있으나, 줄거리 반전 등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 작성하였습니다. [서평] 차가운 논리 위에 쌓아 올린 경이로운 수수께끼 — 《용의자 X의 헌신》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은 정교한 본격 미스터리의 설계와 폐부를 찌르는 인간 드라마가 완벽하게 결합한 거장의 불멸의 마스터피스다. 이 작품은 천재 수학자와 천재 물리학자의 불꽃 튀는 두뇌 싸움을 축으로 삼아, 추리소설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우아한 반전과 여운을 선사한다. 거장들 사이에서 일어났던 장르적 정체성 논란이 무색할 만큼 투명한 공정성을 자랑하며, 결말부에서 마침내 완성되는 이 기막힌 수수께끼의 진상은 독자들에게 경이로움을 넘어선 깊은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줄거리 도쿄 에도가와 인근 한 .. 2026. 7. 18.
[소설 리뷰/서평]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 - 이노우에 마기(미스터리/추리소설) ※ 추리소설 리뷰이므로 약간의 스포성 발언이 있을 수 있으나, 줄거리 반전 등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 작성하였습니다. [서평] 추리가 필살기가 되는 논리 격투의 장, '기적'을 증명하는 탐정 —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이노우에 마기의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는 본격 미스터리의 클래식한 소재인 '다중 추리'를 마치 한 편의 스릴 넘치는 대전 격투 게임처럼 재구성해 낸 기발하고 혁신적인 수작이다. 사이비 종교의 집단 학살이라는 음산하고 기괴한 사건을 무대로, "기적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모든 인간의 트릭을 부정한다"는 기상천외한 설정을 선보인다. 기존 추리소설의 틀을 깨고 전에 없던 스피디하고 오락적인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독보적인 배틀물이다. 줄거리 오래전 인적이 드문 산속에 근거지를 둔 신흥.. 2026. 7. 18.
[소설 리뷰/서평] 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 가모사키 단로(미스터리/추리소설) ※ 추리소설 리뷰이므로 약간의 스포성 발언이 있을 수 있으나, 줄거리 반전 등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 작성하였습니다. [서평] 밀실이 곧 면죄부가 되는 세상, 기발한 껍질 속 평이한 알맹이 — 《밀실황금시대의 살인》가모사키 단로의 《밀실황금시대의 살인》은 본격 미스터리의 고전적인 클리셰인 '밀실'을 현대적인 감각과 기발한 법적 판타지로 재조명한 이색적인 본격 미스터리다. "현장 밀실의 트릭을 완벽하게 규명하지 못하면 판사는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는 독창적인 세계관은 장르의 고질적인 의문인 '왜 굳이 밀실을 만드는가'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답을 제시한다. 작가가 작정하고 설계한 다채로운 밀실 트릭들이 지적인 유희를 자극하지만, 기발한 설정에 비해 극을 이끌어가는 서사적 흡인력은 다소 평이하게 전.. 2026.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