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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후기25

[소설 리뷰/서평] 여섯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 - 아사쿠라 아키나리(미스터리/추리소설) ※ 추리소설 리뷰이므로 약간의 스포성 발언이 있을 수 있으나, 줄거리 반전 등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 작성하였습니다. [서평] 가면 뒤의 페르소나, 취업전쟁이 낳은 잔혹한 면접극 —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1. 들어가는 말: 취준생이라는 이름의 가면극기업의 채용 면접장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완벽하게 연출된 '가면 무도회'다. 지원자들은 저마다 기업이 원하는 가장 정갈하고 유능하며 도덕적인 인재의 탈(페르소나)을 써 올리고, 면접관들은 그 짧은 시간 동안 거짓과 진실을 가려내려 애쓴다.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은 바로 이 '취업전쟁'이라는 가혹하고도 지극히 현실적인 무대를 본격 미스터리의 서스펜스 공간으로 완벽하게 승화시킨 작품이다. 인기 IT 기업 '스피라링크스'의 신입.. 2026. 8. 14.
[소설 리뷰/서평] 나는 괴이 너는 괴물 - 시라이 도모유키(미스터리/추리소설) ※ 추리소설 리뷰이므로 약간의 스포성 발언이 있을 수 있으나, 줄거리 반전 등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 작성하였습니다. [서평] 이상한 세계의 지독한 논리, 광기와 퍼즐이 완성한 최전선 — 《나는 괴이 너는 괴물》 1. 들어가는 말: 특수 설정 미스터리의 독보적 거장이 내민 첫 단편집《명탐정의 제물》과 《엘리펀트 헤드》를 통해 일본 본격 미스터리계에 파격적인 충격을 안겼던 시라이 도모유키. 그간 그가 선보인 작품들은 시체, 기괴한 생물, 사이비 종교, 극단적인 특수 설정 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그로테스크함과 동시에, 탐정의 가설을 칼같이 파괴하고 재구성하는 압도적인 '다중추리'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그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첫 소설집 《나는 괴이 너는 괴물》은 시라이 도모유키라는 작가가 지닌.. 2026. 8. 13.
[소설 리뷰/서평] 건널목의 유령 - 다카노 가즈아키(미스터리/추리소설) ※ 추리소설 리뷰이므로 약간의 스포성 발언이 있을 수 있으나, 줄거리 반전 등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 작성하였습니다. [서평] 거장의 이름이 무색해진 익숙한 혼령, 시대착오적 서사의 아쉬움 — 《건널목의 유령》 1. 들어가는 말: 11년이라는 긴 침묵 뒤에 도착한 기묘한 신작《13계단》으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등단하고, 《제노사이드》라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걸작으로 국내외 미스터리 팬들의 가슴을 뒤흔들었던 다카노 카즈아키. 그가 무려 11년이라는 길고 긴 공백기를 깨고 신작을 발표한다는 소식은 그 자체만으로 장르 소설가와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건널목의 유령》은 거장의 오랜 침묵에 비해 지나치게 아쉽고 평이한 완성도로 돌아와 깊은 실망감을 안겨준 작품이다... 2026. 8. 12.
[소설 리뷰/서평] 13계단 - 다카노 가즈아키(미스터리/추리소설) ※ 추리소설 리뷰이므로 약간의 스포성 발언이 있을 수 있으나, 줄거리 반전 등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 작성하였습니다. [서평] 단두대 위에서 잰 13자루의 시간, 사형제도의 심연을 파헤치다 — 《13계단》1. 들어가는 말: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거대한 입체감2001년, 일본 미스터리계에는 그야말로 지각변동에 가까운 데뷔작 하나가 던져졌다.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심사위원 전원일치라는 압도적인 찬사 속에서 거머쥔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이다. 이 작품은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취재량, 치밀하게 짜인 플롯의 톱니바퀴, 그리고 '사형제도'라는 사회적 중대 이슈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갖추고 있다. 제목인 《13계단》은 사형수가 집형대.. 2026. 8. 11.